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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나눔

가을의 시작 '처서', 『고려사(高麗史)』에 나오는 '처서', '처서'와 함께 하는 관습들, ‘처서’에 관련된 속담, '처서'와 농사의 풍흉

by 2보리 2023.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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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의 시작, '처서'

 한 해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계절 중 하나인 '처서(處暑)'가 찾아옵니다.(2023 8 23)

 

바람부터 다르게 느껴지는 처서는 땅에서 귀뚜라미 등이 업혀오고, 하늘에서는 뭉게구름이 타고 내려와 여름의 끝과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시기입니다. 이 자연의 미묘한 변화는 우리 주위에서 벌어지는 작은 변화들을 통해 느낄 수 있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고려사(高麗史)50()4 () 선명력(宣明歷)에 나오는 '처서'와 그 주변의 관습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고려사(高麗史)에 나오는 '처서'

고려시대의 날짜 체계인 선명력(宣明歷)에서는 '처서'15일로 나누어 초후(初侯), 차후(次侯), 말후(末侯)로 구분하였습니다. 초후에는 새를 잡아 제를 지내며, 차후에는 가을 기운이 돌며, 말후에는 곡식이 익어가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2. '처서'와 함께 하는 관습들

-처서가 시작되면 따뜻한 여름 햇볕이 서서히 가라앉아 풀은 더 이상 자라지 않게 됩니다. 이 때문에 논두렁의 풀을 깎거나 산소를 찾아 벌초를 하는 관습이 있었습니다.

 

-또한 여름 동안 젖은 옷이나 책을 햇볕에 말리는 일들도 처서에 이루어졌습니다.

 

 

3. ‘처서에 관련된 속담

1)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

'처서'에는 아침저녁으로 신선한 기운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여름철 모기와 같은 해충들도 서서히 사라지고 귀뚜라미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이때는 일상이 한결 가벼워짐을 느낄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2)처서가 지나면 풀도 울며 돌아간다

"처서(處暑)가 지나가면 모든 식물은 생육(生育)이 정지되어 시들기 시작한다"는 속담은 한국의 전통적인 농업 지식과 자연 관찰에 기반한 말로,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시기인 '처서'가 지나면 식물들의 성장과 생육이 둔화되어 시들기 시작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4. '처서'와 농사의 풍흉

처서는 농사의 풍흉(豊凶)을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가을의 기운이 오기는 하지만 여전히 햇살은 강하고 날씨는 맑아야만 합니다. 이때 벼의 이삭이 패는 시기이기 때문에 강한 햇살을 받아야만 벼가 성장할 수 있습니다. "처서에 장벼 패듯"이라는 속담은 처서무렵의 벼가 얼마나 성장하는가를 나타내는 말로, 농부들이 농사에 얼마나 신경을 쓰는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농부들은 처서의 날씨에 큰 관심을 가지고 농작물의 풍흉을 예상하기도 했습니다. 처서비라는 비가 내리면 그동안 잘 자라던 곡식도 풍작을 맞이하게 되어 수확량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처서비가 내리지 않기를 소망하며 이 시기를 보냈습니다.

 

 

마치며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처서'는 자연과 농사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기입니다. 작은 변화들이 모여 우리 주위를 둘러싸고 있음을 느껴보세요. 농사의 풍흉을 예측하며 농부들의 지혜가 묻어나는 이 시기를 통해 자연과 함께하는 삶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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