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형성은 대인지각의 대표적 분야로서 첫 만남에서 몇 가지 단편적인 정보(옷차림, 자세, 말투, 생김새 등)를 상대방에 대한 인상을 평가하고 형성하게 됩니다. 즉 인상형성은 타인의 진정한 특성을 이해하려는 노력에서 여러 상황에 걸쳐 나타나는 행위들 속에서 일관성을 찾아 내려는 노력입니다.
1. 인상형성의 차원
인상형성에 있어 가장 중요한 차원은 평가적 차원이고 인상형성의 목적이나 상황에 따라 중요시되는 차원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사무관리능력은 역능감 차원, 영업사원은 활동성 차원, 그 밖의 다른 차원을 사용할 수도 있는데 지적 차원과 감성적(도덕적)차원이 있습니다.
1) 평가차원(evaluation dimension) : 타인에 대해 형성되는 인상은 얼마나 '좋은 사람-나쁜 사람'인지, '좋아할 만한 사람-싫어할 만한 사람'인지의 평가적인 내용의 것이며 타인의 인상 형성시 가장 중심적인 차원입니다. 일단 어떤 사람에 대해 '좋은 사람-나쁜 사람'이라는 평가차원으로 인상을 형성하면 그에 대한 역능차원이나 활동성차원의 인상은 평가차원에 묻히거나 자동적으로 추론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2)역능차원(potency dimension) : Osgood, Suci, Tennenbaum의 분석에 의하면 타인에 대해 '강한 사람-약한 사람', '능력이 있다-능력이 없다'등도 능력 여부나 정도와 관련된 인상형성에 중요한 차원입니다.
3)활동성차원(activity dimension) : Osgood, Suci, Tennenbaum의 분석에 의하면 타인에 대해 '빠른 사람-늦은 사람', '활동적이다-활동적이지 못하다'등도 활동성 여부나 정도와 관련된 인상형성에 중요한 차원입니다.
2. 인상형성이론(게슈탈트이론 : 형태주의적 접근)
동일한 속성이나 특성은 동일한 의미를 지니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서 그 속성이 지닌 의미가 변화합니다. 예를 들면 '영리하다'라는 긍정적인 특성도 "대상이 누구인가"에 따라 긍정적 의미도 될 수 있고 부정적 의미도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대학생 배심원들이 피고의 신체적 매력에 따라 형량판결에 차리를 보이는 것을 보면 신체적 매력과 같은 긍정적인 속성도 상황(죄의 종류)에 따라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3. 인상형성 특징
1)후광 효과 : 어떤 사람에 대해 일단 '좋은 사람'이라는 인상이 형성되면 그 사람은 능력도 뛰어나고 똑똑하다는 등 긍정적인 특성 모두를 가진 것으로 여기며, 용모에 의해 타인의 인상을 형성하는 경우 두드러진다. 예를 들면 예쁜 사람은 능력도 뛰어나고 성격도 좋고 미래전망도 밝은 것으로 생각하거나 옷차림이 좋으면 다른 좋은 특성(능력 있거나 성실하거나 좋은 사람 같다는 등)도 모두 소유할 것이라고 추측하고 기대하게 됩니다. 흔히 '옷이 날개다'라는 말과 자동차의 크기로 중년여성을 평가하는 것 등입니다.
2)부적 효과: 어떤 사람이 좋은 특성과 나쁜 특성을 똑같이 갖고 있을 때 인상은 중립적으로 형성되는 것이 아닌 나쁜 특성 쪽으로 형성되며 부정적 특성이 인상 통합과정에서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게 됩니다. 예를 들면 새로운 직장동료에 대하여 형성하는 인상에서 볼 수 있습니다.
3)정적 효과: 일반적으로 우리는 타인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보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주로 자신과 특별한 관계가 없거나 경쟁상대가 될 가능성이 적을 때 볼 수 있습니다.
4)유사성 가정 :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자신과 비슷하다고 판단되는 경향이 있으며 특히 상대의 연령, 종교, 고향, 사회적 지위가 같을 때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예를 들면 호남향우회, 해병전우회, 고려대 동문회 등입니다.
4. 지성예언
미국의 심리학자인 로젠탈(R. Rosenthal)과 제이콥슨(L.F.Jacobson)은 1968년 샌프란시스코의 한 초등학교에서 전교생 650명을 대상으로 지능검사를 실시했습니다. 그리고 이 검사의 실제 점수와는 아무런 상관없이 무작위로 20%의 학생을 뽑아 그 명단을 해당 학교의 교사들에게 알려주면서 '지적 능력이나 학업성취의 향상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객관적으로 판명된 학생들'이라는 통보를 했습니다. 물론 교사와 학생들을 속이기 위해 거짓으로 꾸민 말이었습니다. 8개월 후에 이들은 다시 전체 학생들의 지능검사를 실시하여 처음과 비교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점이 발견되었는데 명단에 속한 학생들은 다른 일반 학생들보다 평균점수가 매우 높을 뿐만 아니라 예전에 비하여 성적이 큰 폭으로 향상된 것입니다. 그것은 명단을 받아 든 교사들이 이 아이들이 지적 발달과 학업성적이 향상되리라는 기대를 가지고 정성껏 돌보고 칭찬한 결과 나타난 것이었습니다. 그러한 사랑을 받은 아이들은 선생님이 자신에게 관심을 보여주니까 공부하는 태도도 변하고 공부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결국 능력까지 변하게 된 것입니다.
이처럼 기대한 만큼 상대도 그 기대에 보답한다는 현상을 피그마리온 효과(Pygmalion ettect)라 합니다. 이러한 효과가 일어나는 이유로서 로젠탈은 사람은 상대방의 기대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였습니다. 이 실험은 후에 그 실험내용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있었기 때문에 이 실험결과를 그대로 믿기는 어렵겠지만 단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아이들에게 기대를 갖고 그 아이의 장점을 끌어주기 위한 노력을 한다면 아이도 자신에게 맞는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아이에 대한 진정한 믿음과 기대만이 아이의 잠재능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한편 피그말리온 효과와는 반대로 나쁜 사람이라고 부정적인 낙인이 찍히면 그 낙인에 걸맞은 행동을 한다는 낙인 효과(Stigma Effect)도 있습니다. 우리는 어떤 사람이 전과자고 어떤 사람이 술주정뱅이라면 왠지 모르게 색안경을 끼고 봅니다. 그것도 일종의 편견입니다. 하지만 그런 치우친 세상 보기는 거기서 끝나지 않고 그런 사람들과 거래는 물론이고 인간적인 교류조차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이처럼 과거 경력이 현재의 인물 평가에 미치는 영향을 '낙인 효과'라고 합니다.
또한 피그마리온 효과는 자기충족적 예언의 일종으로 흔히 위약효과로 알려진 플라시보 효과와도 차이가 있습니다. 위약효과란 의사가 환자의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 약을 처방시에 사실 아무런 효과도 없는 약이지만 환자 자신의 심리적인 믿음으로 인해 실제로 신체적 효과가 나타나는 것을 말하는데 피그말리온 효과와는 차이점을 말하자면 믿음의 대상이 다르다는 것에 있습니다. 즉 피그마리온 효과는 타인에 대한 자신의 기대와 믿음으로 실제 타인이 변화하는 것을 의미하고, 플라시보 효과는 자기 자신에 대한 기대와 믿음으로 인해 실제 효과가 자신에게서 발생하는 것을 지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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