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이 말한 태고유형의 하나로 아니마와 아니무스가 있습니다. 융이 말한 '아니마'와 '아니무스'는 불교에서 사용하는 용어로, 각각 '모든 존재가 가지고 있는 본래의 본질이자 힘'과 '모든 존재가 공유하는 어떤 법칙 또는 원리'를 의미합니다.
융은 페르소나를 정시의 ‘외면’이라고 불렀습니다. 그것은 세계를 향한 얼굴이기 때문입니다. 융은 정신의 ‘내면’에 대하여 남자의 경우에는 ‘아니마’, 여자의 경우에는 ‘아니무스’라고 말하였습니다. 아니마의 태고유형은 남성 정신의 여성적 측면이고, 아니무스의 태고유형은 여성 정신의 남성적 측면입니다. 모든 인간은 남녀를 막론하고 남성 호르몬과 여성 호르몬을 분비하는 생물학적 의미에서뿐만 아니라 태도나 감정 등의 심리학적 의미에서도 이성의 성질을 갖고 있습니다.
남자는 여러 세대에 걸쳐서 여성과 접촉함으로써 아니마의 태고유형을 발달시켰고, 여성은 남성과 접촉함으로써 아니무스의 태고유형을 발달시켰습니다. 세대에서 세대에 걸쳐서 함께 살고 서로 영향을 주면서 남녀가 이성에게 적절히 반응하며 이성을 이해하는데 유용한 이성의 여러 특징들을 획득했습니다. 이와 같이 아니마와 아니무스의 태고 유형은 페르소나의 태고유형과 마찬가지로 생존을 위해 큰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인격이 잘 적응하고 조화있게 균형을 유지하고 있으면 남자의 인격의 여성적 측면과 여자 인격의 남성적 측면은 의식 및 행동에 나타나 있을 것입니다. 남자가 남성적 측면만을 나타내면 그의 여성적 특성은 무의식에 그치며 따라서 발달되지 못하고 원시적인 상태에 머물러 있게 됩니다. 그 때문에 무의식은 나약성, 과민성을 띠게 되었습니다. 언뜻 보기에 상당히 남자다워 보이고 남자답게 행동하는 사나이가 내면으로는 연약하고 고분고분한 경우가 많은 것은 그 때문입니다. 외면 생활에서는 지나치게 여성다운 여자가 남자의 외적 행동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완강한 성질을 무의식적으로 갖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융이 여기서 말하고 있는 것은 남자는 여성상을 유전적으로 가지고 있으며, 무의식적으로 일정한 기준을 만들고 여기에 큰 영향을 받아 특정한 여자를 받아들이거나 거부한다는 것입니다. 아니마의 최초의 투영은 언제나 어머니에 대해 행해지게 되며, 아니무스의 최초의 투영은 아버지에 대해 행해지게 됩니다. 후에 남자는 긍정적인 혹은 부정적인 감정을 일으킨 여자에게 아니마를 투영합니다. 남자가 정열적인 매력을 느꼈을 경우 그 여자는 그의 아니마의 여성상과 같은 특성을 갖고 있음이 분명합니다. 반대로 남자가 혐오를 느꼈을 경우는 그 여자는 그의 무의식적인 아니마상과 모순되는 성질을 갖고 있을 것입니다. 여자가 아니무스를 투영할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남자가 어떤 여자에게 매력을 느끼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런 것들은 이차적인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일차적인 이유는 무의식 속에 있기 때문입니다. 남자는 자기의 아니마상과 모순되는 여자들과 많은 유대를 맺으려고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불만과 적대 감정만 남게 됩니다.
융의 말에 의하면 아니마는 여성 속에 있는 공허하고 무력하며 변덕스럽고 무심한 모든 것에 대해 선입관적 호감을 갖고 있습니다. 아니무스는 영웅적, 지적, 예술적 또는 스포츠맨적인 명성이 있는 남자와 동일화하려고 합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아니마'를 대상과 실제 세계와의 관계에서 아름다움과 희미한, 무의식적인 상징들을 의미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대개 여성의 형상으로 나타나며, 남성의 성인성과 동질적인 존재라고 여겨집니다. 아니마는 인간의 상상력과 창의력, 예술과 정신적인 성장 등 여러 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반면 '아니무스'는 인간의 비의식적 외부 세계, 그리고 대개 남성의 형상으로 나타나는 역할을 합니다. 아니무스는 지성과 이성적인 깨달음을 대표하며, 몰입과 통합, 그리고 인간과 세계 간 연결성을 나타냅니다.
따라서, 분석심리학에서 '아니마'와 '아니무스'의 중요성은 무의식적인 세계와 잠재적인 재능과 열망, 그리고 재능과 예술의 발전과 핵심 역할로 여겨집니다.

'심리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기(The Self) (4) | 2023.05.19 |
---|---|
그림자(The Shadow) (4) | 2023.05.18 |
페르소나 (4) | 2023.05.14 |
집단 무의식, 태고유형 (4) | 2023.05.13 |
융 심리학의 이해 <개인무의식> (3) | 2023.05.1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