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격의 역학의 입장에서 보면 퇴행이란 리비도의 역류를 가리킨다. 여기서는 퇴행을 발달의 입장에서 논하려고 한다. 발달은 앞으로의 전진적인 방향을 취할 수도 있고 뒤로의 퇴행적인 방향을 취할 수도 있다. 전진이란 의식적인 자아가 현실의 환경을 정신 전체의 여러 욕구와 조화시키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환경적 요인에 의한 좌절, 박탈감으로 이 조화가 깨어지면 리비도는 환경의 외향적인 가치에서 물러나 무의식의 내향적인 가치로 전향된다. 이처럼 리비도가 자기로 물러나는 것을 융은 ‘퇴행’이라고 부른다.
욕구 불만인 개인이 그 문제의 해결책을 무의식 속에서 찾아낸다면 퇴행은 적응에 유용할수 있다. 무의식은 개인적 종족적 과거의 지식과 지혜를 포함하고 있다. 조화와 통합을 달성 또는 유지하는 수단으로서 때때로 세상의 소란에서 벗어나 조용히 명상에 잠길 것을 융은 강력히 권하고 있다. 창조적인 사람들 대부분은 무의식으 방대한 자원을 활용함으로써 생기를 되찾고자 정기적으로 은거하고 있다. 융도 별장에 은거하여 사람들에게 가르친 것을 스스로 실천하였다.
우리는 매일 밤 수면속으로 은거한다. 수면은 정신이 외계로부터 거의 환전히 차단되고 정신 자체 속에 갇혀서 꿈을 꾸는 시간이다. 이처럼 밤마다 무의식 속으로 퇴행함으로써 개인은 어떤 장해물이 발달을 방해하고 있는가에 대해 유익한 정보를 얻고 이 장해물을 극복하는 방법에 대한 암시를 받을 수 있다. 융에 의하면 꿈은 풍부한 정신적 지혜의 원천이지만 유감스럽게도 사람들은 자기 꿈에 별로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 그가 쓴 책중에는 인격의 태고유형적 기반을 이해하기 위해 꿈을 분석한 예가 거의 빠짐없이 실려 있다.
인격의 발달에 있어서의 전진과 퇴행의 상호작용은 다음 예에서 알 수 있을 것이다. 어떤 개인이 페르소나를 지나치게 발달시켜 사회의 인습과 전통에 따라 움직이는 로보트와 다름없는 인간이 되었다고 하자 그 결과 그는 기운이 없고 따분하고 초조하고 불만스럽고 침울해진다. 그는 드디의 현재의생활에서서 도피할 필요를 느끼고 정신없이 도망쳐 순응의 가면을 벗어버리고 무의식의 숨은 부분을 발견한다. 그리고 기분을 바꾸어 기운을 되찾고 자발적이고 창조적인 인간이 되어 전과 같은 환경의 꼬둑각시가 아닌 상태에서 일상 생활로 되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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